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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 통증은 출산통과 맞먹는다는 말,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가 응급실 문을 직접 박차고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날,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왠만한 아픔은 혼자 삭이시는 분이 "죽겠다"고 하셨으니까요. 비타민C가 요로결석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위험을 상쇄할 방법이 함께 있다는 것, 오늘 정리해 드립니다.

체외충격파쇄석술, 한 번으로 끝날 거라 생각하셨나요?
저희 아버지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을 두 차례 받으셨습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이란, 몸 바깥에서 충격파를 쏘아 결석을 잘게 부순 뒤 소변으로 자연 배출시키는 비수술적 시술을 말합니다. 칼을 대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지만, 제가 직접 옆에서 지켜보니 '한 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가장 무서운 부분이었습니다.
결석을 잘게 부수면 조각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작은 조각은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지만, 덩어리가 크게 남으면 요관을 다시 막을 수 있습니다. 요관이란 신장(콩팥)에서 방광까지 소변을 운반하는 가느다란 관으로, 이 관에 돌이 걸렸을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반면 신장 안에 결석이 있더라도 요관을 막지 않는 한 통증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의 주범은 결석 자체가 아니라 '막힘'이라는 뜻입니다.
아버지께서 처음 증상이 왔을 때 손수 응급실을 가겠다고 하신 건, 저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참을 수 없는 통증이라는 것을 몸으로 확인했고, 두 번째 시술까지 지켜보면서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요로결석 통증의 원인: 요관 폐색 → 혈류 차단 → 저산소 상태 유발
- 체외충격파쇄석술(ESWL): 비수술적 시술이나 잔여 조각이 재폐색을 일으킬 수 있음
- 신장 내 결석은 요관을 막지 않으면 무증상인 경우가 많음
- 60대 이상 남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
비타민C가 요로결석을 유발한다는 게 사실일까요?
비타민C가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면역에 좋고, 항산화에 좋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결석과 연결된다는 건 낯선 정보였습니다. 그런데 메커니즘을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습니다.
비타민C(아스코르브산)는 체내에서 여러 번 재활용되다가 최종적으로 대사될 때 옥살산(oxalic acid), 즉 수산으로 변환되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수산이란 식물성 식품이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기산으로, 칼슘과 결합하면 수산칼슘(calcium oxalate)이라는 불용성 침착물을 형성합니다. 이 수산칼슘이 바로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요로결석의 주성분입니다(출처: 대한비뇨의학회).
단,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요로결석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해도 결석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산과 칼슘이 침착물을 이루려면 특정 조건이 맞아야 하고, 그 조건이 갖춰진 사람, 즉 과거에 결석을 앓았거나 결석 체질을 가진 분들에게 비타민C는 재발 빈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더 신경 쓰게 된 건, 아버지처럼 이미 결석 경험이 있는 분에게는 이 정보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과도한 비타민C 섭취가 요로결석 위험 인자 중 하나임을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NIH Office of Dietary Supplements). 다만 이것이 비타민C 자체를 끊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석 이력이 있다면 섭취 방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비타민C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예방법, 있습니다
결석 이력이 있는 분이 비타민C를 꼭 끊어야 하느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다만 몇 가지를 함께 챙기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입니다. 비타민C를 섭취하면 체내 흡수 과정에서 갈증이 평소보다 두드러집니다. 이 갈증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말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소변량이 늘면 수산과 칼슘이 만나는 농도 자체가 낮아져 결석이 생기거나 커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단순한 습관이 가장 실천하기 쉬우면서도 효과가 분명한 방법입니다.
여기서 마그네슘과 비타민B6를 함께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그네슘이란 체내 300가지 이상의 효소 반응에 관여하는 미네랄로, 장내에서 옥살산과 먼저 결합함으로써 칼슘과의 결합을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B6 역시 옥살산의 생성 자체를 줄이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마그네슘과 비타민B6는 수산칼슘 결석이 형성되는 화학 반응 자체에 개입해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합니다.
정리하면 아래 세 가지를 함께 챙기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소변량 2L 이상을 목표로 물을 수시로 마신다
- 마그네슘 보충: 장내에서 옥살산과 결합해 칼슘과의 결석 형성을 억제
- 비타민B6 보충: 체내 옥살산 생성량 자체를 줄이는 데 관여
저희 아버지의 경우 지금은 수분을 더 신경 써서 챙기고 계십니다. 제가 직접 챙겨드리기 시작하면서 마그네슘 보충제도 하나 추가했는데, 아직 재발 없이 지내고 계십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으므로 결석 이력이 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요로결석이 한 번 생기면 재발이 잘 되나요?
A. 재발률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결석 체질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수분 섭취 부족이나 식이 습관, 대사 특성이 유지되면 같은 조건에서 결석이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첫 번째 시술 이후 조심하지 않았다가 두 번째 시술까지 받으셨는데, 그때 수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Q. 비타민C를 아예 끊어야 요로결석이 예방되나요?
A. 결석 경험이 없는 분이라면 과도한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결석 이력이 있는 분은 비타민C를 무조건 끊기보다, 마그네슘·비타민B6와 함께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단, 섭취량이나 조합은 비뇨의학과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아프지 않나요?
A. 시술 자체는 마취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통증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다만 시술 후 잔여 조각이 요관을 통과할 때 또 한 번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시술 후에도 조각이 나오면서 꽤 힘드셨다고 하셨고, 그래서 저는 예방이 시술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갖게 됐습니다.
Q. 마그네슘은 어떤 제품을 먹어야 하나요?
A. 마그네슘 제품의 형태(산화마그네슘, 글리시네이트, 말레이트 등)에 따라 흡수율과 위장 반응이 다릅니다. 제가 직접 찾아본 바로는 산화마그네슘은 흡수율이 낮고 설사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 요로결석 예방 목적이라면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용량과 제품은 전문의 또는 약사와 상담 후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결론
요로결석은 한 번 겪은 사람이라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통증입니다. 아버지를 통해 그 무게를 옆에서 지켜본 저로서는, 예방할 수 있다면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비타민C가 수산칼슘 결석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비타민C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석 이력이 있다면 수분 섭취를 늘리고, 마그네슘과 비타민B6를 함께 챙기는 것이 현실적인 예방 전략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6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비뇨의학과 검진을 받아 사구체여과율(eGFR), 즉 신장이 혈액을 얼마나 잘 걸러내고 있는지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아버지가 두 번의 시술을 받고 나서야 수분과 보충제를 챙기기 시작한 것이 조금 늦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의 후회는 아닐 것입니다.

